나는 성장하고 싶다.

여러 해 ‘어떻게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성장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고, 나름대로 두 종류의 성장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도메인 vs. 스킬

첫 째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성장하는 “도메인적 성장”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특별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까지는 성장을 하고, 노력을 한다면 초반에는 엄청난 성장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성장’의 형태이다.

나는 도메인 성장을 주로 ‘지식 성장’으로 예를 든다. 만약 우리가 한식 식당에 취직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해당 식당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많은 한식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김치의 종류 라던지 고추장을 만드는 방법 등등

초반에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지식이 늘어나게 되며, 분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3년 정도면 그 분야의 8~90%는 습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간만 때운다고 지식을 얻을 순 없다. 이러한 ‘지식’을 얻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사람마다 속도나 한계점에 차이가 있다. 다만, 도메인적 성장은 특별한 테크닉 없이도 꾸준히, 성실하게 시간을 쏟다보면 상당수 부분 습득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업무 분야 자체와는 비교적 관련이 없는 성장, “스킬적 성장”이다. 스킬 성장의 활용적 특징은 주어진 업무나 심지어 회사가 달라져도 유용한 것들이 대부분(사실 유용한 것들을 이렇게 분류한 것이지만)이고, 성장 측면에서는 내가 인지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하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한식 식당으로 예를 들면, 얕게는 칼을 가는 법이나 칼을 다루는 법, 후라이펜 사용하는 방법 등부터, 깊게는 주니어라면 상사와 의사 소통 하는 법, 시니어라면 식당 오너나 다른 파트와 의사소통하는 법 등이 있다. 이러한 스킬들은 한식 식당에 근무를 하다가, 양식 식당에 근무를 해도 사용 할 수 있는 비중이 더 높다.

얕다, 깊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어떠한 능력을 도메인/스킬로 깔끔하게 분류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쪽에 더 비중이 높은가? 정도는 도출해낼 수 있고, 좀 더 스킬에 깊게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걸 깊다고 표현했다.

회사에서

나는 주니어들에게는 보통 도메인 적 성장을 권유하고, 주니어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스킬적 성장도 같이 생각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스킬적 성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더러 있어 예를 들어보겠다.

아래 글은 Quora에서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a Junior / Intermediate / Senior developer?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발췌한 것이다.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perience

Junior is capable but needs someone with more experience to teach, mentor, guide, or direct them. They are still learning, on the job, and you should expects the risks associated with such a resource.

Intermediate can work on their own but isn’t ready to lead, manage, mentor, or teach. These are the core of any team of resources. They are proficient in their respective language and are probably learning others.

Senior resources are those beyond the bounds of a skillset. They may be leaders, teachers, or mentors in your organization. They can direct the priorities, roadmap, and business related to the development of your product. They are likely proficient in more than one technology, not necessarily other programming languages; perhaps they are familiar with database architecture, search algorithms and science, hardware and scalability, etc. such that they could run the entire technical organization of your company as a CTO.

SO

“He’s intermediate though he thinks he’s senior”
Perhaps he has years of experience but lacks a critical skillset necessary to be a leader or mentor in an organization.

위 글에선 teach, mentor, guide, direct team, risk mangement, priority, roadmap, database architecture, hardware and scalability 등의 스킬을 시니어가 갖출 역량이라고 한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빅테크기업(구글, 애플, 메타,아마존 등)들도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스킬들 중에서 어느 것을 우선 성장 할 것인가는 업무, 회사 등 본인의 상황 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있고, 대부분 중요한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며

요즈음 나도 ‘시니어’를 지향하며 위의 스킬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공유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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