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환상서점 - 소서림
순전히 오기로 읽었다.
아 물론, 책의 내용이 오기로 읽을만큼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에 네이버 다니는 지인과 식사를 하다가, 자기는 책을 읽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흥미가 없어도 무조건 끝까지 읽는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책을 읽다가 흥미가 없으면 내던지기 일쑤였고, 그래서 책의 내용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어쩔때는 책의 일부만 읽어, ‘내가 책의 내용을 왜곡되게 읽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할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여러 번 읽었던 것과 대조되었다.
여러 책을 옮겨다니지 말고,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하나의 책을 죽- 읽자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읽기 보다, 일전에 읽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내려 놓았던 책이 뭘까? 기억해보니 이 책이었다.
각설하고 책에 대해 쓰자면, 부담없이 편히 읽을만한 소설 책이다. 드라마 <도깨비>도 생각났고, 어쩌면 약간 흔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도 할 수 도 있다. 다만, 저자의 문체가 매우 세련되고 어휘가 풍요로왔다.
약간은 가슴 절절한,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슬프진 않은, 가슴이 간질간질하면서 살짝 클래식한.
그런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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