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선은 무능한가?
“답답해”
찌니가 말한다.
저녁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소화가 잘 되는 곱창볶음을 먹었으니, 체한 건 아니다.
사실 나도 답답하다.
이 영화가 그렇다.
결말을 알아서 더더욱..
그런데도 어마어마하게 몰입해서 봤다.
영화를 다보고 나서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시절에, 저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 할 수 있었을까?’
‘당최, 무엇이 선일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선한 길과 악한 길을 알고도 선한 길을 택해야 진짜 선한 것이다.
선한 길 밖에 몰라서 선한 길을 선택한 건 내가 선택한 선함이 아니다. 그 사람은 악한 길만 있다면 악한 길을 선택했을터
(물론 위선도 선이긴 하지만 ^^)
선한사람들은 종종 무능하다고 여겨진다.
그러한 이유가 위와 같은 의미에서 해석이 될 때가 있다.
나쁜 놈들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그들의 시야를 갖고, 그들의 생각을 갖고. 그러고서 선한 길을 선택해야 악을 진정 막을 수 있다.
물론 니체가 말했듯이 그러하면서 악에 물들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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