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르다.

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아는 것이다. 누가 물으면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설명할 수는 없다. 왜냐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물은 100도씨에 끓는다.” 이건 아는 것이다. 그런데 왜 100도씨에 끓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해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꼭 이해를 해야 할까? 꼭 설명할 수 있어야 할까?
꼭 그렇진 않다. 근데 돈 벌어 먹고 살려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물은 100도씨에만 끓지 않거든..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70도씨에도 물이 끓는다. 압력밥솥 안에서는 120도가 넘어야 끓는다. 변수가 있다. 이렇게 조건이 바뀌면 결과도 바뀐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항상 변수가 있고 변화가 있다. 그래서 응용을 해야 한다. 근데 단순히 안다는 것만으로는 응용이 안 된다. 이해해야 응용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예로 들어보면, “퀵소트는 빠르다”라는 걸 아는 것과, 왜 빠른지 이해하는 건 다르다. 단순히 아는 사람은 뭐든 퀵소트를 쓴다. 하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안다. 데이터가 이미 거의 정렬되어 있으면 퀵소트가 오히려 느려질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상황에 따라 다른 알고리즘을 선택한다.

이렇 듯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다.

그런데 이해하는 것에도 수준이 있다. 얕게 이해하는 것과 깊게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건 얼마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물은 100도씨가 아니어도 끓는다” → 왜? → 끓는점은 기압에 따라 달라지거든. 기압이 낮으면 끓는점도 낮아져 → 왜 → 끓는다는 건 액체의 증기압이 대기압과 같아지는 거야. 기압이 낮으면 더 적은 에너지로도 증기압이 대기압에 도달해 → 왜? → 분자들이 액체 표면을 탈출하려면 외부 압력을 이겨야 하는데, 외부 압력이 낮으면 탈출하기 쉬워지는 거지.

이런 식이다. “왜?” 몇 단계까지 설명할 수 있느냐가 이해의 깊이를 결정한다.

스스로가 프로라면, 돈을 받는다면, 단순히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유를 알아야 한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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