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오랜만에 글을 쓴다.
제목이 좀 자극적인데,
요즘 이런저런 이슈들을 보다 약간의 현타가 와서 그렇다.
예전에, 약 20년 전?
오늘 몇천 줄을 짰다는 둥, 커밋을 몇백 번 했다는 둥
양으로 승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양은 양일 뿐이고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일류로 취급되는 경우는 없었다.
작년쯤인가? 자기가 하루에 토큰을 얼마나 썼느니
누구는 1억을, 누구는 5억을 태웠다든지
토큰을 너무 많이 써서 차단을 당했다든지 아니면 트로피를 줬다든지..1
하는 이야기가 마치 자랑처럼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무엇을 만들었느냐, 그래서 어떤 문제를 해결했느냐가 중요한데
어떻게 최대한 많이 태울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더라.. 쩝
요즘 회사에서도 AI를 잘 쓴다는 것의 기준이
AI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느냐-보다
토큰을 얼마나 빨리 태우고,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 툴을 쓰느냐인 것 같다
아주 서로 칭찬하고 엄지척하고 호들갑을..
문득 예전에 양으로 승부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이상했다, ‘아니, 왜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거지? 예전을 기억 못 하나?’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
예전에도 양으로 승부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회사,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시니어의 부재도 있겠지만, 토큰을 많이 태우면 이익이 되는 회사들
OpenAI, Anthropic, Nvidia 등이 만든 풍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젠슨 황이 그랬나? 연봉의 절반만큼 토큰 태워야 한다고..2
어쩌면,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은 피해자인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도 요즘은 종종 흔들린다.
FOMO에 편승해서 일을 해야 하나..
내가 토큰을 얼마나 많이 쓰고, 다양한 AI 용어와 툴을 쓴다고 자기 홍보를 해야 하나?
(요즘 링크드인 들어가면 죄다 이런 글..)
하지만, 나는 나만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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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가 실제로 Tokens of Appreciation 프로그램을 운영. 10B / 100B / 1T 토큰 사용량에 따라 실물 트로피(Silver / Black / Blue tier) 증정. 2025 DevDay에 최초 배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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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연봉 50만 달러 엔지니어라면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연봉의 절반인 25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사용해야 한다고 발언 —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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